25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저가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이 운항중단 20여개월 만에 재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5년 8월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서 운항을 시작했던 한성항공은 운항 3년 여만인 2008년 10월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운항을 중단,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며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승인받았고,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성항공은 신보종합투자가 1대 주주, 토마토 저축은행이 2대 주주로 올라 있지만, 실제로 투자에 적극적인 곳은 토마토 저축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저축은행은 최소 3년간 한성항공에 투자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저가항공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성항공은 애초 145억원이던 자본금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대 1로 감자돼 7억여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 토마토 저축은행 등의 투자 참여로 자본금을 다시 157억여원으로 늘려 국토부에 자본금 변경을 신고했다.
또 청주에 뒀던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가 하면, 운항 중단으로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이 재취항을 위해 복귀하고 있다.
아울러 신입사원 모집도 계획 중이며, 항공기 2대를 도입해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해 우선 국내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조만간 국토부에 인력과 시설 등 운항준비실태의 안전기준 적합 여부에 관한 사전 검증(운항증명)을 신청한 뒤 이르면 7월20일께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취항은 운항증명을 받는 데 3개월이 걸리지만, 한성항공은 과거에 운항증명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며 "성수기인 7월 취항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