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 성욕 해소하려 범행…사이코패스 성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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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영학, 성욕 해소하려 범행…사이코패스 성향도"
  • 황법훈 기자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13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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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학
▲ 검찰로 송치된 이영학. 연합뉴스 제공
[컨슈머타임스 황법훈 기자] 여중생 살해∙시신유기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성욕을 해소할 목적으로 딸 친구를 유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브리핑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영학은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 친구인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정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은 딸과 사전에 A양 유인을 계획했고,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딸이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직접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학은 9월30일 낮 12시30분께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추행했다. 다음날 10월1일 오전 딸이 외출한 사이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영학은 딸과 함께 시신을 가방에 넣어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영월군의 한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인 박모씨 차량을 이용했고, 이후 은신처를 마련하는 데도 그의 도움을 받았다.

다만 이영학은 A양을 지목해 유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등의 답변만 반복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이영학을 면담한 결과 부인 사망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고, 성인 여성보다 유인이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영학에게서 높은 수준은 아니었으나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아성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딸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딸에게 이영학은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이 이영학에게 맞춰져 있다"며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로 가치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살인과 형법상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공범인 딸에게는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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