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내비 오류 1년 지나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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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내비 오류 1년 지나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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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능 원인미상 미작동… 업체 "노력하겠다" 앵무새 답변



멀티미디어기기 제조업체인 '빌립'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 진땀을 빼고 있다.

 

자사 차량자동항법장치(내비게이션)에서 발생된 원인미상의 오류가 무려 1년이 넘도록 개선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빠른 시일 내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 "제대로 활용 못한 기기만 노후화……"

 

제보에 따르면 최모씨는 지난 2007년 빌립 내비게이션(제품명 : X2 FLASH)을 구입했다.

 

구입 당시 업체 측은 향후 '티펙' (TPEG : DMB 방송망을 이용한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서비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서비스는 2009년에서야 지원됐다.

 

'티펙' 사용 직후 최씨의 내비게이션에는 이상증상이 발생됐다.

 

기존 MP3 음악재생 기능이 작동되지 않았던 것. 최씨의 내비게이션 상태를 확인한 업체 직원은 "펌웨어(firmware)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MP3기능 오류는 개선되지 않았다.

 

최씨는 "티펙 기능도 (제품을 구입한지) 2년 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제는 MP3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제품을 제대로 활용해 보지도 못했는데 기기만 노후화 돼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빌립 측은 구체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기기 자체에 MP3음원을 저장하거나 USB메모리에 저장한 후 (USB를 기기에 삽입해) 재생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SD메모리카드(휴대용 디지털장치에 쓰이는  메모리카드)를 기기에 삽입해 사용할 때 원인 모를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해당 오류를 수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아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기술력 한계에 빌립 측이 부딪힌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 "노력하겠다"는 말 뿐기다리다 지친 소비자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나 업체 측은 "노력하겠다"는 언급 이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최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A씨는 "1년이 넘도록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기다리기도 지친다""아직도 문제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B씨는 "기기 자체의 용량에 부족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SD메모리 카드 등 각종 외부메모리를 사용하기 마련"이라며 "기기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빌립 측은 기기가 정상적으로 인식하는 외부형 메모리를 전체 사용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등 최소한의 피해구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빌립에서 출시한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 '빌립 S10 블레이드'는 지난 1월 미국 랩탑 매거진(LAYOP Magazine)에서 선정한 '최고의 넷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터진 '내비게이션 파열음'으로 인해 그 빛이 상당부분 바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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