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선물로 보낸 '우리팜', 먹고 또 배탈 나라는 뜻이냐"
대상㈜의 식품사업 통합 브랜드 청정원에서 판매중인 일부 햄제품이 부패된 채 유통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제품이 유통기한과 무관한 캔 형태의 제품인데다 외관상 파손흔적이 없어 소비자들 사이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상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 청정원 우리팜에 '곰팡이'
제보에 따르면 김모씨는 최근 청정원에서 출시한 캔 형태의 프리미엄 햄제품 '우리팜'을 먹던 중 뒤늦게 곰팡이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김씨가 포장 일부만 개봉한 채 먹고 있었던 터라 제품이 부패됐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할 수 없었다.
더욱이 김씨가 사전 확인한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 2013년. 제품변질 개연성을 염두에 두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김씨에게는 급기야 복통까지 밀려왔다.
그는 이 사실을 대상 측에 알렸고, 김씨의 집을 방문한 대상 측 직원 A씨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병원비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A씨는 "'우리팜'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타겟으로 만든 제품"이라며 "제품 뚜껑을 쉽고 안전하게 개봉할 수 있게 (얇은 알루미늄 호일로) 제작해 드물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의 복통 증상은 이후 3일간 지속됐다. 하지만 업체 측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김씨는 "바로 입금해 줄 듯 말하던 병원비는 아직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대상 측이 사과의 선물로) '우리팜' 제품을 보내왔는데 먹고 또 배탈 나라는 뜻으로 보낸 것이냐"고 격분했다.
대상 측은 본보의 진위파악 요청에도 불구하고 담당자 휴가, 인수인계 미비 등의 핑계를 대다 사흘 만에 "문제를 파악해 보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뒤 연락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