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카스, 하이트 등 국산 제품보다 비싼데다 마케팅 접점도 달라 상호 충돌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는 2011년 7월 삿포로에 이은 후속작으로, 최근 일본 내에서도 고급으로 통하는 에비스를 내놨다.
가격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편의점 기준 350㎖ 3900원, 500㎖ 4700원이다.
이종완 엠즈베버리지 대표는 "(저가)가격경쟁보다는 당분간 고급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수 맥주업계 양대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산토리와 기린을 앞세워 애주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국내 선두는 대형마트 기준 점유율 60%대를 넘나들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다. 2~5위까지는 한자릿수 수준의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해 일본 맥주브랜드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극 활용, 고급맥주 이미지를 앞다퉈 심고있다. 아울러 장기화 된 엔저현상과 현지 판매량 급감도 이 같은 마케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일본 주요 맥주사의 지난해 맥주 출하량은 4억1476만 상자(큰병 20개 기준)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1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일본 업체들은 가격 할인, 마케팅 비용 지원 등을 국내 업체들에 꾸준히 제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 맥주들이 대거 내수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시장 안착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국산 맥주에 비해 높은 단가와 확고부동한 고객 기호가 시장 안착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한계론'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겹살이나 치킨, 족발 등이 일본맥주와 어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맵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우리 음식에는 카스나 하이트 같은 청량감이 높은 맥주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케팅의 경우 일본맥주는 가정용에, 카스나 하이트는 영업용에 주로 맞춰져 있다"며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