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을 4개 주식파생상품 만기가 겹쳐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라고 부른다.
시장에서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 중심으로 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대거 쌓인 데다 최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선 지난 3월과 6월 동시 만기일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증시에 큰 충격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 번째 '네 마녀의 날'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황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11일 "6월 동시 만기 이후 차익 프로그램매매 순유입잔고의 절반 가량인 2500억∼3000억원이 이번 동시 만기일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매물을 누가 소화할지 주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와 증권사가 장중에 샀다가 종가에 파는 패턴을 보여도 외국인 매수 덕에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며 "반면 최근에는 북핵 이슈 영향으로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종가 매수 규모가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동시 만기일에 주가 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이 보통 3·6·9·12월 동시 만기 때는 미니선물 청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