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현대차에 쌍용심볼 붙인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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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현대차에 쌍용심볼 붙인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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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모자란다"… '실론티'에 '오늘의 차' 뚜껑 부착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상식 밖' 제품 판매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사 음료 '실론티'의 뚜껑을 다른 음료인 '오늘의 차' 뚜껑과 임의 교체한 뒤 시장에 유통시키다 소비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

 

롯데칠성 측은 부족한 뚜껑 재고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나 한국소비자원을 비롯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불법성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문제가 있는 제품일지도손도 못대고 있다"

 

박모씨는 최근 점심시간 무렵 회사 근처 슈퍼마켓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실론티-복숭아맛'음료 2캔을 구입했다.

 

회사에 돌아온 직후 이 제품을 마시려던 박씨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1개 제품이 엉뚱한 제품('오늘의 차')의 뚜껑으로 밀봉돼 있었던 것이다. 정상제품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박씨는 이물질 및 다른 유해물질이 제품에 첨가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업체 측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를 했으나 그 후 일주일이 넘도록 이렇다 할 답변은 없었다.

 

박씨는 "문제가 있는 제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도 못대고 있다"며 크게 우려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문제의 실론티 제품은 알루미늄 재질의 뉴보틀(NB)"이라며 "NB캔에 쓰이는 뚜껑의 경우 일본 쪽에서 직수입을 하는데 수급에 차질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본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이 뚜껑이 국내에 들어오기 까지 1달에서 1달 반 정도 걸린다""그 사이 제품수요량이 폭증해 뚜껑 물량을 맞출 수 없어 다른 제품의 뚜껑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품 품질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있었으나 대부분 이 같은(뚜껑이 부족한) 상황을 수긍한데다 문제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월 현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시중에 유통중인 실론티 중에는 이런 제품이 없다""재고상품에 한정된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내용물에 이상이 없음은 물론, 일시적 병뚜껑 소진에 따른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현대자동차에 쌍용자동차 심볼 단 격"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뚜껑이 부족하다는 말 자체가 넌센스"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다른 문제가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실소했다.

 

한 소비자는 "현대자동차에 쌍용자동차 심볼리 달린 채 출고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뚜껑이 부족하다면 팔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판매 행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소비자들의 오해나 혼동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제품을 팔아 자신들만의 배만 불리면 된다는 기업 이기주의의 전형"이라며 "그 어디에서도 병뚜껑 변경과 관련한 대소비자 홍보문구를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병 형태의 음료나 주류의 경우 과거 재활용 측면에서 타 제품 뚜껑사용을 허용해 준 적이 있다"면서도 "캔 제품에 대한 업체 측의 뚜껑변경이 불법적 소지가 있는지 정부지침을 면밀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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