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기존 주력 사업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토탈, 한화테크윈 등이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복심' 태양광 사업의 경우 문제인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망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한화토탈, 창사 최초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3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2분기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BNK투자증권 윤소현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5.2% 증가한 2조3050억 원의 매출액을, 영업이익은 0.6% 줄어든 1950억 원을 각각 전망했다.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케미칼의 원가경쟁력과 1분기 대비 증가한 출하량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케미칼과 함께 '투톱'으로 평가 받는 한화생명도 터전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5.8% 증가한 1701억원이 전망된다"며 "사차이익 증가와 더불어 장기보장성 APE(보험료를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것)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에서 한화로 옷을 갈아입은 방위산업-화학회사들의 표정도 밝다. 창사 최초로 글로벌 신용등급을 획득한 한화토탈이 중심에 있다.
한화토탈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한 결과 각각 'Baa1', 'BBB'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향후 시설투자 등 자금조달 필요 시 해외증권 발행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매출 8조1852억 원, 영업익 1조4667억 원을 냈다. 사상 최대 액수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1년 미래 먹거리로 공언한 태양광 사업은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태양광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한화케미칼부터 한화솔라원,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미 완성한 상태다.
한화큐셀은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와 터키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국내 태양광 시장에도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나타낸 것.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우리 한국의 태양광 여건은 어떠냐?"라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5%가 안 된다. 앞으로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우리나라 자연조건이 안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금 부회장은 "입지 조건을 좀 완화시켜 주시면…"이라고 사실상 고충을 토로했다.
재계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사업명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신재생 에너지는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 공통 과제라 정부 차원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한화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탈 원전 이슈가 큰 상태라 본격적으로(태양광 신재생에너지가)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다만 "태양광 계열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게 어떤 시장신호가 아니겠냐"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정부기조의 일관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