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경주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1945년 현암사를 창업한 고(故) 조상원 회장(2001년 타계)의 장남으로 1965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부자가 힘을 합쳐 키워 보자"는 선친의 권유로 현암사에 입사, 1972년부터 대표로 일했다.
조 회장은 입사 전인 1959년부터 발간된 법령집 '법전(法典)'을 해마다 개정 증보하고 대표 간행물로 이어가면서 지난해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조 회장은 현암사가 1970년대 '육당 최남선 전집' 발간에 역량을 집중했다가 위기를 맞았을 때, "신의를 저버리면 회사의 정체성을 놓치는 것"이라는 조상원 회장의 당부로 신인 작가 발굴과 양서 출간이라는 정공법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그 결과, 1980∼1990년대 황석영의 '장길산', 이동철의 '꼬방동네 사람들', 최순우의 '한국미술 5000년', 채희완의 '탈춤의 사상', 요스타인 가더 '소피의 세계' 등을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문화와 생태, 자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와 '쉽게 찾는' 시리즈를 출간했으며, 아동 출판에도 관심을 쏟아 '청개구리 문고' 시리즈, '현암아동문고' 시리즈 등을 냈다.
조 회장은 1994∼1998년 한국출판문화협회 이사, 1999∼2000년 출판사들이 함께 세운 전자책 업체 북토피아의 대표를 지냈으며 1985년 국민문화훈장, 2002년 '올해의 출판인상', 2004년 '책의 날' 대통령표창, 2005년 출판인쇄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조미현 현암사 대표, 사진작가 조일형씨, 조은미 현암사 저작권팀장이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화장장이다. ☎02-2227-7580, 02-365-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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