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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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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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18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사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조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주주총회를 마무리 짓고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총은 24일 열린다.

조 사장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면서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그분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조 사장은 "지난 1년7개월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급여삭감 등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하고 저와 함께 헌신한 여러분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통일부 차관 출신인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나서 한 달 뒤인 2008년 8월 현대아산 대표에 취임해 관광 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왔다.

작년 북한이 직원을 억류됐을 때는 16회나 개성을 출퇴근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남북 당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관광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매출 손실이 쌓이고 적자가 이어지자 구조조정을 통해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천여명이었던 직원을 400여명으로 줄이는가 하면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유보하는 등 자구책을 펼쳐왔다.

조 사장의 사임은 24일 주총을 통해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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