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규모 집단소송 코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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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대규모 집단소송 코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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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만 회원정보 '덩어리''유출… 정용진 "업계1위" 계획 제동

신세계가 소비자들로부터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 '신세계몰'에서 대량의 회원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반드시 업계 1위를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 330만 회원정보 유출신세계 '초비상'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2일 중국 해커로부터 사들인 200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판매한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판매한 개인정보는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1500만 건은 넘어설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08 2'옥션 해킹 사건' 1081만명, 같은 해 9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시도 사건의 1125만명을 뛰어넘는 개인정보 해킹사상 최대 규모다.

 

신세계몰·아이러브스쿨 등의 사이트가 해커들의 '먹잇감'이었다. 이중 신세계몰은 800여 만 명의 자사회원 중 330만 회원정보가 '덩어리'째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의 몫이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ID, 비밀번호와 같은 '알짜정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명의도용이나 금융사기와 같은 추가 피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가 진땀을 흘릴 수 밖에 없는 핵심이유다. 신세계는 해킹된 정보가 과거의 것이라며 논란확산 차단에 우선 힘을 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킹정보는 2005년 이전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철저한 방화벽 및 보완시스템을 구축한 2006년 이후는 해킹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정부에서 공인한 보안관리업체의 보안진단을 통해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보호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회원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신세계몰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자료를 전달 받는 즉시 회원 e메일로 개인정보 유출내용 사실과 조치사항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개인정보 유출사태, '옥션'사건 뛰어넘나

 

일각에서는 '옥션 해킹사건'을 뛰어넘는 집단 소송사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피해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신세계가 그간 해킹차단 노력에 얼마만큼의 비용과 인프라를 확충해왔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떠오르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신세계가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져 피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옥션이 회원들의 현금카드를 분실했다면 신세계는 신용카드를 분실한 것이나 다름 없다""만약 신세계가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미지 훼손우려로 쉬쉬해 온 것이 밝혀진다면 법적 소송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 1080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 당한 옥션은 최근 이에 대한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자진신고를 통해 고객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조처한 점이 참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신세계를 비롯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된 25개 기업에 대해 특별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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