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16∼19대 국회에서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 후보자 발탁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해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을 일하면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가졌다"며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의 호평을 받았고 전남지사로서 작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한 만큼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함으로써 문재인정부의 서민친화적 행정을 발전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측은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이 해외∙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속히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다. 서울에서 재선의원을 지냈고 전대협 의장 출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힌다.
청와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 탈권위의 문화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분야에도 전문성을 갖고 있어 외교안보실장과 함께 대외 위기 극복에도 안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주 실장은 충남 출신이다. 외국어대 아랍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고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담당하는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서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를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청와대는 "1984년 경호관 임용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라며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이자 광화문대통령 시대의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