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세븐, 이효리, 보아 등 올해 가요계에 '솔로 4인방'이 복귀한다.
네티즌은 2000년대 대표 가수들로 꼽히는 이들을 '4대 천왕'이라고 부르며 반기고 있다. 비와 이효리는 2008년 음반을 낸 이후 각각 1년 반, 1년8개월 만이며, 미국 활동에 매진한 세븐과 보아는 각각 3년 반, 5년 만의 복귀다.
지난해 가요계가 '걸그룹'의 강세 속에 데뷔 1-3년차 된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터라 이들의 등장이 가요계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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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는 이달 말 4집 발매를 목표로 한 이효리로 현재 음반 녹음이 마무리 단계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이효리만의 음악을 선보이려고 기존 유명 작곡가 대신 해외 및 신인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았고, 리쌍의 개리, 애프터스쿨의 베카, 포미닛의 전지윤을 피처링 참여시켰다. 이미 지난해 말 미국에서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도 마쳤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전작보다 힙합 사운드가 강해졌다"며 "수록곡 전곡이 타이틀로 느껴질 정도로 탄탄하게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비가 4월 말 4-5곡이 수록된 미니음반 형식의 스페셜 음반을 발표한다. 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첫 주연영화 '닌자 어쌔신'을 개봉했고, 후배 그룹 엠블랙을 데뷔시키느라 자신의 음반 활동은 하지 못했다.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일부 곡의 녹음은 마무리됐으나 작곡가들로부터 더 좋은 곡을 계속 받고 있다"며 "10월에는 정규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창 녹음 중인 세븐은 새 음반 발매 일정을 상반기로만 잡아뒀다. YG엔터테인먼트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아 녹음을 진행하고 있으나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만족할 만한 노래가 나올 때까지 녹음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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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보아는 1집 발매일인 8월25일 정규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5년 5집 '걸스 온 톱(Girls On Top)'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음반을 낸 터라 복귀 음반에 어떤 스타일의 곡을 담을지 논의 중이라는 게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도 소녀시대, 카라, 씨엔블루, 티아라 등 아이돌 그룹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솔로가수들이 새로운 음악 흐름을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솔로 가수는 실패한다는 지금의 음악 시장에서 이들이 아이돌 그룹의 흐름에 제동을 걸지, 그 흐름에 묻힐지 궁금하다"며 "10대가 주축이 된 가요계에서 연륜과 실력있는 솔로들이 다시 성공 모델이 된다면 아이돌 그룹 제작에만 열을 올리는 시장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 공연기획사 이사는 "아직 이들이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댄스곡으로만 쏠린 음악 시장에서 장르의 다양성에도 일조할 것"이라며 "아시아권의 큰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비, 보아, 세븐 등이 어떤 음악으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지 공연계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올해는 지난달 강타가 제대한 데 이어 5월부터 10월 사이 이루, 이기찬, 성시경, 에릭 등이 차례로 군 복무를 마쳐 이들의 복귀도 주목된다. 이루와 성시경의 소속사 관계자는 "제대 후 음반 준비를 해 연내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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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이효리, 비, 세븐, 보아(차례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