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성 지점장 돌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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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여성 지점장 돌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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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여성 지점장들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의 현장 사령관 격인 지점장 가운데 소수인 여성 지점장들이 영업실적면에서 남성 동료들을 제치고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421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실적을 평가한 결과 우수지점으로 선정된 47개 지점 가운데 10.6%(5개 지점)가 여성 지점장 산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 부서장을 포함한 전체 지점장 853명 가운데 여성 지점장이 3.8%(33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여성 지점장들이 실적은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여성 지점장들은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부하직원들을 통솔하면서도 꼼꼼하게 실적을 챙기기 때문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것 같다"며 "영업의 경우에도 남성 지점장들보다 더 끈기있게 업무를 완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전체 점포 및 지점의 영업성적을 평가해 시상한 결과 전체 수상자의 10%가 여성 지점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지점장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들도 지점장을 비롯한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의 경우 1월말 현재 여성 지점장의 수는 모두 5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명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13.6%인 여성관리자 비율을 매년 2%포인트씩 증가시켜 오는 2013년까지 21%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권선주 외환사업부장을 중부지역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기업은행에서 처음 나온 여성 지역본부장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인사에서 4명의 여성을 지점장급으로 승진시켜 전체 여성 지점장급 관리자의 수가 21명으로 늘었고, 하나은행도 최근 3명의 여성 지점장을 추가로 임명해 전체 여성 지점장의 수가 48명으로 증가했다.

외국계인 SC금융지주도 적극적으로 여성 관리자를 확충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C제일은행의 경우 전체 지점장 336명 가운데 10.4%인 35명이 여성이다. 특히 16명의 부행장 가운데 25%인 4명이 여성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SC금융지주는 지난해 5월엔 SC상호저축은행 대표로 여성인 강명주 전 개인자산관리본부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여성 지점장들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여성 임원들도 더 많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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