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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수협은행장(왼쪽)과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 |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수협은행장 인선을 두고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차기 행장 추천을 위해 지난달 31일 늦은 밤까지 논의를 거듭했지만 정부와의 의견 대립으로 은행장 후보를 선임하지 못했다.
수협중앙회는 금융경력이 풍부한 내부 인사인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 관리를 위해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을 원하고 있다.
행추위는 4일 은행장 재공모에 지원한 11명에 대해 원점에서 적임자를 고르는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정부와의 팽팽한 의견 차이를 확인한 만큼 수협은행은 4일 행추위에서도 후보자를 뽑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일 만료돼 이날도 후보를 찾지 못하면 은행장은 공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가 된 만큼 주식회사의 상법과 수협은행 내부 규정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상법에는 후임자가 없을 경우 현 대표이사가 직위를 계속 유지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수협은행 정관에는 임기가 만료되면 퇴임하고 이사회에서 정한 이사가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이 부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관상 이사회를 대행하는 부분 등에 대해 외부에 법률 자문을 받는 등 검토하고 있다"며 "상법과 수협은행 정관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 행장이 연임할 경우 파열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준 수협 노조 부위원장은 "아직 이 행장이 은행장 후보로 선정이 되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만약 연임을 한다면 노조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