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스마트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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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스마트홈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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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조작은 기본, 다음은 음성인식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개성 있는 '스마트홈' 기술이 눈길을 끈다. 단순한 홈네트워크 차원을 벗어나 스마트홈으로 도약하려는 관련 업계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스마트홈은 주거공간의 모든 기기∙장치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SK텔레콤과 협력 개발한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인 '하이오티'(H-IoT)를 지난해 6월 '힐스테이트 동탄'에 최초 적용했다.

'힐스테이트'(Hillstate), '현대'(Hyundai), '디에이치'(The H) 등에서 현대건설의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H'가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와 결합해 하이오티라는 또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이오티는 에너지장치∙보안시스템 등을 유∙무선 연결하는 기존 현대건설 홈네트워크 기술을 SKT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접목해 만든 결과물이다.

하이오티 적용 아파트 거주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각종 가전기기와 출입구,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을 확인∙제어할 수 있다. 하이오티가 외부환경을 감지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 사용을 제안하는 앱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상황별 기기사용 제안을 위한 메시지만 500여가지다.

현대건설은 올해 결합 품목을 확대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하이오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IoT 기반 지진 대응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2월 입주하는 경주 현곡 푸르지오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잇단 지진으로 공포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시스템은 단지에 설치된 스마트 지진계를 통해 지진을 감지한다. 약진의 경우 각 집 거실 월패드와 등록된 휴대전화로 지진발생 사실을 안내하기만 한다. 그러나 강진의 경우 지진상황을 안내하고 엘리베이터를 1층에 정지시킨다. 각 집의 가스를 차단하고 조명을 점등한다.

대우건설은 이 외에도 LG유플러스와 개발한 유∙무선 통합형 홈IoT 기술을 푸르지오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기존 스마트홈 기술에 음성인식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KT와 협력해 자체 보유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접목,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식 스마트홈은 올 5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부터 적용된다.

삼성물산은 'IoT 홈큐브' 적용에 나섰다. 이는 자동으로 실내 공기 상태를 측정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청정한 '래미안' 이미지가 투영됐다. 삼성물산은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 등도 개발해 스마트홈 분야에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 수준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홈 시장도 성장하고 진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5년 460억달러에서 2022년 1217억달러로 3배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2015년 10조원에서 2019년 23조원 수준으로 2배 가량 클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홈 육성의 정책적 근거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2017년 주거종합계획'에는 주거복지 실현 등을 위해 미래형 스마트주택 보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이 포함됐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건강관리가 가능한 '헬스케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온 국민에 공통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관리라는 판단으로 우선 스마트홈에 헬스케어를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나아가 스마트홈 기술을 주택에 어떻게 활용,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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