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업에 바람 잘 날 없는 GS건설...소비자 신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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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업에 바람 잘 날 없는 GS건설...소비자 신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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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과 하자보수 소송전...주차장 누수∙벽 균열 보수 요구에 GS건설 '난색'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 2010년 '청라자이' 아파트에 입주한 직장인 A씨. 그는 작년 초 출근길 지하주차장에서 아연실색했다. 전날 저녁 주차해둔 자신의 검정색 승용차가 하룻밤 새 뿌연 석회수를 뒤집어썼다.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샌 물이 A씨의 차량 운전석 문으로 흐른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으로 처리했지만 지하주차장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씨는 "입주 후 주차장 천장 누수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으며 그 일이 있기 불과 몇 달 전에도 인부들이 방수공사를 하고 간 걸로 안다"며 "얼마나 허술하게 조치했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겠느냐"며 분개했다.

GS건설이 연이어 하자보수 송사에 휘말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고 입주민들은 지하주차장 누수와 외벽 균열 등으로 미루어 부실시공이 의심된다며 GS건설의 책임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GS건설의 대응은 입주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자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GS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GS건설을 상대로 아파트 보수 비용 1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으며 현재 1심 과정에 있다.

청라자이는 2007년 분양 당시 청라지구 최초∙최고가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입주 8년 차에 접어든 이 아파트 주민들은 시공사의 하자담보책임기간이 종료되는 입주 5년 차를 전후해 전반적인 하자 보수를 추진했다. 지하주차장 누수와 외벽 갈라짐 등 보수를 위해 GS건설과 협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일부 입주민은 이런 불상사가 예고된 일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이 아파트는 2010년 6월 입주 시작 후 45일만에 지하주차장 입구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입주 직전 사전점검에선 곳곳에서 결로와 누수, 자재 불량, 내벽 균열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비슷한 문제는 다른 자이 단지에서도 현재 진행중이다.

GS건설이 피소된 소송가액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 소송은 지난 9월말 기준 7건(소송가 약 170억원)이다.

2008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62억원)를 비롯해 부산 연산자이(36억원), 한밭자이(18억원), 송도자이하버뷰2단지(15억원), 조치원자이(16억원), 첨단자이 2단지(11억원) 등이다. 첨단자이 2단지와 조치원자이 건은 지난달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GS건설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 등에 의거해 하자보수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의적으로는 모두 보수해주고 싶어도 연간 2만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자로서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한 소비자에 대한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보수시공업체 관계자는 "대표적인 하자인 지하주차장 누수의 경우 제대로 보수하려면 최초 시공비의 몇 배가 든다"며 "때문에 시공사는 저가 자재를 균열부에 주입하거나 누수 부분 표면만 도장하는 주먹구구식 보수를 해주면서 하자보증기한이 끝날 때까지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정동근 메리츠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소비자들의 권리의식이 강해지면서 건설사 자체 보수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자합의 대신 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소송이 시작되면 건설사는 이기는 것보단 입주자가 주장하는 보상금액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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