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 CEO "키엘은 민주적인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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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 CEO "키엘은 민주적인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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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은 폐쇄적인 기존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고객과의 열린 소통을 중시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 한국고객의 마음을 샀습니다."


패트릭 컬런버그 키엘 사장(40)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연예인과 TV광고에 의존하는 기존 명품들과 달리 키엘의 핵심 사업모델은 광고를 일체 하지 않는 대신 구입 전에 공짜샘플을 줘서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컬런버그 사장은 백화점 매장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 명품 화장품 브랜드는 고객이 매장 안을 돌아다닐 수 없도록 닫혀있는 구조이지만, 키엘은 고객이 매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상담과 샘플사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현대적이고 대안적인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명품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신제품 일부 품종의 샘플 1~2개를 나눠주는데 그치지만, 키엘은 190여종의 제품 대다수의 샘플을 갖추고 자사 제품을 사지 않는 고객에게도 샘플을 제공한다.

그는 이런 키엘이 명품계의 '별종'(quirky)이며 '기이한'(eccentric)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별종 같은 키엘은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매출 순위 17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부터 아모레의 설화수와 피앤지의 SK2를 앞서 3개월째 월간 매출 순위 선두에 올랐다.

1999년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 국내 판권을 사서 부디크 매장에서 처음 선보였으나 미국의 2배 수준인 비싼 가격 책정으로 외면받다 로레알 그룹이 판권을 다시 사들여 가격을 미국 수준으로 낮추고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분크림 '울트라 페이셜 크림'은 3만8천원으로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인데 키엘의 주요제품은 대용량 제품도 같이 팔면서 용량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여성과 미국여성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미국 여성들은 보통 수분제품과 클렌저 등 기초제품 두 가지만 쓰는데 한국 여성들은 스킨, 로션 등 색조를 제외한 기초제품만 7개를 쓰는 점이 다르다"며 "미국 여성들은 많이 쓴다고 해도 기껏 아이크림을 바르는 정도"라고 말했다.

겨울에 스킨, 로션 없이 수분크림을 바른 다음 바로 색조화장을 해도 괜찮냐는 질문에는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 회사 수분크림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방부제인 파라벤이 들어있음을 지적하자, "파라벤은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방부제"라며 "다만, 고객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파라벤을 제외한 100% 유기농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값싼 방부제인 파라벤은 대다수 화장품에 들어있지만 유방암 발생과 피부노화 우려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고 2008년부터는 유해성 때문에 식품첨가물로 쓰지 못하도록 금지됐다.

특히 2007년 로레알 조사결과 한국여성이 낮에만 평균 12종의 화장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 다량의 파라벤이 한국 여성의 인체에 축적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컬런버그 사장은 1995년 로레알 그룹에 입사해 로레알 파리 스페인 지사장을 거쳐 2008년 1월 키엘 사장으로 부임했는데 로레알그룹이 키엘을 인수한 뒤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오는 4월 본사 북미지역 총괄매니저로 승진이 내정됐다.

키엘은 미국 콜럼비아 약대를 졸업한 존 키엘이 1851년 미국 뉴욕의 웨스트빌리지 구역에 설립한 약국에서 비롯된 가족기업형 화장품 브랜드로 1961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집중해오다 2000년 글로벌 기업 로레알에 매각됐다.

현재 국내 매장 20곳을 포함해 전세계 35개국 700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키엘의 대표적인 제품은 보습효과가 높은 올리브오일 추출 스쿠알렌을 함유한 수분크림 '울트라 페이셜 크림'과 비타민C인 아르코르브산을 10%로 농축한 '순수비타민'을 함유한 주름개선제품 '파워풀 스트렝스 라인 리듀싱 콘센트레이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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