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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호텔신라 우선주(이하 호텔신라우)의 연이은 주가 상승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부진 사장의 삼성그룹 내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과도하단 지적도 나온다. 호텔신라우의 주가가 호텔신라 보통주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보다 20~30% 가량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많게는 절반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되는 이유는 기업의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우선주는 현금배당시 보통주보다 좀 더 많은 배당을 받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절대적인 배당 성향이 외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우선주는 투자자들에게 소외 받아 왔다.
실제로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46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7일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는 154만원, 보통주는 201만원이다. 우선주가 23% 정도 저평가된 셈이다.
대표적인 고배당주 중 하나인 S-OIL 역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3만원 가량 싸다.
이를 감안하면 호텔신라우의 주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호텔신라우 주가는 5만6400원으로 보통주(4만5450원)보다 24% 가량 비싼 수준에서 마감됐다. 인위적인 주가 부양의 느낌마저 주는 가격이다.
일부에선 투기세력의 개입도 의심하고 있다. 호텔신라 우선주의 시총이 400억원대에 불과해 시세조종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반면 호텔신라 보통주의 시총은 1조7800억원이 넘는다. 웬만한 자금 규모론 시세에 영향을 주기 힘든 시총이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함께 시장에 퍼진 루머를 활용해 호텔신라우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근 시장에선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향후 이부진 사장의 삼성그룹 내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이야기가 퍼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0% 이상 비싸게 거래될 만한 합리적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시장에 퍼진 루머를 활용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통주가 350원, 우선주 400원의 배당 수준을 감안하면 우선주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