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웃는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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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웃는다...왜?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09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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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사드 보복 속 반사 이익 누려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가 거세지면서 국내 주식 및 펀드가 울상인 가운데 중국 주식을 담은 펀드만 웃고 있다.

롯데 등 중국 정부의 타깃이 된 국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자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및 중국 기업에 투자한 펀드들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금은 1월 이후 오히려 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해외주식혼합형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 펀드는 중국·홍콩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날 기준 총 설정액은 6031억원, 순 자산액은 5673억원이다.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26일 841.45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은 후 급격한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9.97%에 달한다.

두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2[주식](종류A)'도 역시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총 설정액은 5778억원이고, 순자산액은 5142억원이다.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26일 804.43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해 지난달 23일 910.79포인트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 6일 885.68포인트까지 소폭 하락했다가 이틀째 상승세다.

올해 수익률은 8.32%다. 1개월 수익률은 2.46%, 3개월 수익률은 5.03%, 1년 수익률은 15.06%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중국 펀드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공격세가 강화되는 시점에 맞춰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중국 펀드에는 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지난 수년간 꾸준하게 중국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 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단 하루 만에 설정액 추이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국내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중국이 자국 기업 보호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주식 관련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데다 한국 기업의 영업이 중단될 위기까지 처하자 아예 중국 기업으로 투자 방향을 전회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관련 업종과 종목들의 투자 리스크가 확인되고 있는데 장기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며 "중국 내 반한(反韓) 정서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한국 브랜드 선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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