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적자로 '골머리'...올해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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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적자로 '골머리'...올해도 '암울'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0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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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아이파크·신세계와 대비...올해도 300억원 적자 예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화갤러리아(대표 황용득)가 '갤러리아면세점63'의 대규모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직원들이 연봉을 반납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올해도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업은 지난해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 호조를 보였으나 같은해 7월 오픈한 면세점 부진 속에 영업손실 122억9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면세점 방문객 유치를 위해 쏟아 부은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갤러리아면세점 부진은 같은 시기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얻은 대기업 계열 사업자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명동 신세계면세점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된다.

신라아이파크와 신세계는 지난 1월 나란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랜드 오픈일 기준으로 신라아이파크는 9개월, 신세계는 12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만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올 1월 매출액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렸다. 명동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내세워 2월에는 일평균 매출이 38억원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1월부터 임직원 연봉을 삭감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임원들이 1월에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했고, 2월에는 부∙차장도 상여금의 10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임직원으로부터 임금 자진반납 서명을 받은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일 현지 여행사에 한국 관광 금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관광 금지령이 현실화될 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현실화된다면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동남아 관광객을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4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 예정인 점도 부담이다.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유통공룡'들이 나란히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갤러리아면세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바라본다.

신한금융투자 김규리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시내면세점 특허권에 따른 경쟁 심화가 부담"이라며 "한화갤러리아 서울 면세점은 올해도 영업적자 3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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