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개편 임박…외국인 총애주(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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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편 임박…외국인 총애주(株)는?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06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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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오너 재벌기업에 '비호감'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 통과가 임박했다. 이에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큰 기업에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SCO(포스코), 롯데쇼핑, LG전자, 현대중공업 등이 대상이다.

외국인은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지주사를 정점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분기점이 될 지 주목된다.

◆ 기업 지배구조 개편...오너리스크↓, 투명성↑

최근 다중대표소송제,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다.

기업 지배구조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에 있어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다. 때문에 외국인 큰손들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있거나 현재 개편을 추진 중인 기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국내 재벌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고 투명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주회사의 투명성이 커지고 자사주를 재벌 입맛에 맞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제한될 지, 오너의 이익과 투자자의 이익이 합치되는 부분이 나올지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재벌 이슈나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시장을 '손이 덜 가는 시장'으로 인식해 투자에 소극적이었는데 상법 개정으로 변화가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는 다중대표소송제만 해도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모회사나 지주사 격 회사의 기업가치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불법 행위를 한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낼 수 있는 제도다. 자회사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모회사 주주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 외국인 큰손, 포스코 등 집중 매수

   
 

최근 외국인들은 지주사를 구심축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의 매수량을 늘리는 추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인 종목은 포스코다.

이 종목은 작년 10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누적 순매수 금액만 1조2245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에도 외국인이 426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 기준 주가는 연초 대비 13.11% 올랐다.

포스코는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3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도 기업 지배구조에서 자유롭다. 오너 중심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았음에도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로 외국인의 매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국내에서 지주사체제를 최초로 도입한 LG그룹 지주사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특히 계열사 중 LG전자는 1월 이후 외국인이 22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가 7.29%% 올랐다.

외국인은 향후 지주사체제 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롯데그룹주는 사드 보복 이슈가 반영돼 최근 2거래일간 단기 급락파를 맞았지만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들은 꾸준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과 별개로 중간 지주사 설립을 준비 중인 롯데쇼핑은 연초 이후 2242억원을 순매수하며 15.75%이던 지분율을 19.12%로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계획 발표 직후 연말까지 외국인이 49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분사 및 지주사 전환안을 통과시켰다. 현재는 외국인보다 기관투자가가 집중 매수에 나선 상태다.

반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에 따라 연내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오는 24일 열릴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지주회사 전환 이슈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합병의 적법성이 특검의 수사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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