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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이 보유주식 매각으로 올해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대략 8000억원 규모의 매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보유 중이던 이마트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해 440억원 가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 보유 중인 KT&G 주식을 올해 안에 매각할 경우 대략 7500억원 규모 매각차익이 예상된다.
특히 KT&G 보유 주식 수는 총 9510주(지분율 7.5%)에 달해 매각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KT&G 주식의 장부가는 주당 2만2400원인데 반해 KT&G 주가는 2일 기준 10만1000원이다. 약 4.5배 가량 올랐다.
증권가에선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KT&G 주식을 올해 안에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바젤3를 도입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기존 100%에서 300%로 증가돼 재무재표상 자본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이 시행되면 내년부터 주식 매각으로 얻은 이익이 순이익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매각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T&G와 이마트 주식에 대해 내년부터 위험가중치가 300%로 상향 적용되고, IFRS9 도입에 따라 2018년부터 매각익도 당기순익에 계상되지 않는 만큼 연내 매각 처리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업은행이 이마트와 KT&G 주식을 보유하게 된 계기가 정부의 지분출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매각 가능성이 높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 제휴에 의한 상호지분 보유 등이 아닌 정부 지분출자로 인한 주식 보유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와 같이 지분을 계속 보유해야 할 필요성도 없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이 확대되는 리스크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도 KT&G 주식을 연내 매각할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미 이마트 지분을 매각한 만큼 KT&G 지분 역시 곧 정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주식은 올해 안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시장상황의 변동이 있는 만큼 (구체적 시기는)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 주식 매각 기대감에 최근 급락하던 기업은행 주가도 차츰 안정되는 모습이다. KT&G 주식을 매각할 경우 연간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일 기업은행 주가는 사흘 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전일 대비 1.2%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정욱 연구원은 "KT&G 주식 처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마트 외에도 KT&G 주식 매각 여부에 따라 기업은행의 순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KT&G 매각익을 전부 반영하면 올해 순익은 1조8000억원 상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