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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의 손을 잡았다. 국내 관광산업의 큰 손으로 떠오른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이번 제휴로 국내외 간편결제 거래액 증가와 함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6일 간편결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2억 달러(약 23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결제시스템 통합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핀테크 사업부문을 분리한 신설법인이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이며 4월 중 설립 예정이다.
◆ 파트너십 체결로 거래금액 확대 기대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알리페이 이용자들은 국내 3만4000여개의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구매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입자들 역시 국내외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이용자 확대로 인해 카카오페이의 국내외 거래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 등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해져 카카오페이의 해외 이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셈이다.
알리페이의 중국 내 이용자 4억5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간 결제 건수는 2억5000건에 달한다. 10년 내 이용자 20억명을 목표로 글로벌 확장을 진행 중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알리페이의 중국 내 실사용자를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작년 기준 8943만달러(약 104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중국 직구 시장도 잠재적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핀테크 서비스, 활용성 증대
거래금액 확대 외에도 카카오의 핀테크 서비스 활용성도 커질 전망이다. 앤트파이낸셜은 자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과급 납부, 자산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사업 등과 연계해 플랫폼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현재 추진중인 O2O 사업은 물론 카카오선물하기 등 커머스 분야의 성장이 보다 가속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평가절하 됐던 카카오의 플랫폼 가치가 재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단기 실적 영향은 '미미'...구체적 수익모델 필요
다만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제휴를 통해 어떠한 수익 모델을 보여줄 지는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페이는 런칭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더라도 결제 수수료율이 낮아 카카오페이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결제 수수료율은 0.2~0.3% 수준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가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의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역량을 증진시켜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이를 실적 개선과 연결시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