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어떻게 믿어?"...영양사 '뒷돈'으로 신뢰도 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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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어떻게 믿어?"...영양사 '뒷돈'으로 신뢰도 또 하락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8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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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즈값 담합·참치 이물질 의혹…소비자 신뢰 추락 위기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동원F&B(대표 김재옥)가 학교급식 재료 납품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급식 영양사들에게 '뒷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1년 치즈 값 담합, 지난해 이물질 논란에 이어 이번 급식 로비사건으로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원F&B가 2014년부터 2년간 전국 499개교 영양사들에게 2458만원 상당 상품권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동원F&B는 영양사에게 만두류와 냉동류를 포함한 식단을 구성하면 1만원권 스타벅스 상품권을 제공했다. 또 매달 육가공품 6종을 식단에 모두 넣어주면 자사 인터넷 쇼핑몰인 '동원몰' 상품권 20만원어치를 지급했다.

이를 두고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동원F&B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치즈 값 담합, 마일드참치 이물질 논란 등이 이어진 터라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동원F&B는 지난 2011년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과 함께 치즈 값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해당 4개사는 전체 소매용 치즈 시장 점유율을 나눠가진 곳이었다.

당시 해당 4개 업체는 가격 공동 인상과 정보 교환을 못하도록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치즈업체 직원 모임인 '유정회'에서 치즈 값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에는 소매용 피자치즈, 2008년에는 소매∙업소용 피자치즈, 가공치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렸다.

작년에는 대표 제품인 '동원마일드참치'에서 검은 이물질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다. 조사 결과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밝혀졌지만, 사건 여파로 제품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참치업계 1위'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었다.

이번 급식 로비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과 처벌이 피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식자재 유통 업체와 학교간 리베이트는 관행화 돼있는 게 사실"이라며 "음식으로 장난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베이트 단속과 처벌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공정위 시정명령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이와 관련해 시정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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