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우리카드, 비자·유니온페이에 등돌린 이유는?
상태바
KB국민·우리카드, 비자·유니온페이에 등돌린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09일 15시 5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결제수수료 인상 영향…시장균형 통해 위기탈출 모색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비자(VISA)와 유니온페이가 국내 카드사에 대해 해외결제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마스터카드 브랜드를 채택한 신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수수료 인상분을 카드사가 일시 부담하게 되면서 수익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가운데 업계 선두권인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연초 출시한 신상품을 모두 마스터카드로 구성하거나 JCB 등과 중복 발급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올해부터 회원에게 청구되는 해외이용수수료를 기존 1.0%에서 1.1%로 인상했다.

유니온페이도 그 동안 0.6%의 해외결제수수료를 면제해왔지만 작년 12월부터는 면제 혜택을 끝내고 수수료율도 0.6%에서 0.8%로 올렸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분을 일단 부담하기로 결정하면서 추가비용 지출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우리 등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와 유니온페이 비중을 줄이고 마스터카드나 자체개발 브랜드를 채택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6개에 달하는 신상품을 출시했지만, 비자 브랜드카드는 단 1건도 없었다. 6종 모두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한 겸용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출시됐다.

국민카드는 다만 유니온페이와 합작한 자체 브랜드인 '케이월드(K-WORLD)' 채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6종 중 4종은 유니온페이, 2종은 JCB와 중복 발급이 가능하다.

케이월드는 지난 2014년 국민카드와 유니온페이가 제휴해 자체 개발한 고유 브랜드로 해외이용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도 올해 출시한 상품 4종의 해외겸용 브랜드를 마스터카드로 선정했다.

국민카드 사례와 비슷하게 자체 브랜드 개발에 눈을 돌리는 카드사도 증가 추세다.

롯데카드는 유니온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만든 자체 브랜드 '엘글로벌'을 최근 출시한 '롯데백화점 롯데카드'에 적용했다.

NH농협카드도 JCB 영업망을 활용, 국내 연회비만 내면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카드 브랜드 'W'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결제수수료 인상 영향으로 비자카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비자와 유니온페이는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수료율 인하로 입장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