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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이랜드가 '티니위니'를 팔고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자사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여성복 업체 '브이그라스'에 51억3000만 위안(약 8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는 국내 패션 브랜드 국제인수합병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순자산 장부가액이 1200억원 규모인 티니위니를 매각해 이랜드는 7500억원 가량의 이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하고 양사의 안정된 협력 관계와 상생 효과를 위해 3년간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외 나머지 금액은 전부 차임금 상환에 사용된다. 이번 매각으로 이랜드는 지난해 말 300%였던 부채비율을 올해 1분기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추가로 평촌과 일산의 뉴코아 아울렛 부동산 등을 상장 리치해 부채비율을 100% 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가 중국에서 잘 되긴 했지만 차입금 상환을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양적 성장 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둔 내실화 전략으로 중국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중국 진출 사업 부문을 패션에서 유통 채널로 비중을 확대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이랜드는 중국 팍스백화점 등과 협업을 통해 대형 아울렛을 잇따라 개점했으며 현재 중국 전역에 유통 사업으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리뉴얼 사업으로 투자 비용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유통 사업의 장점이라고 이랜드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티니위니 매각으로 이랜드 중국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가 중국에서 론칭한 브랜드 중 매출액 기준 뉴발란스에 이어 2위로, 지난해만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랜드 측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유통점 1개당 아주 작게 잡아도 1년에 1000억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어 티니위니에서 빠진 외형 매출을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