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카카오 '웃고', 엑스엘 '울고'...게임업계 상장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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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카카오 '웃고', 엑스엘 '울고'...게임업계 상장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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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게임사 상장 추진…"사업 다각화 면에서 긍정적"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게임업계 상장 붐 속에 넷마블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순조롭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엑스엘게임즈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발표된 게임의 실적에 따라 엇갈린 게임사들의 희비가 상장 절차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시장이 안정기에 들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게임사들의 상장 시도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게임사 잇따른 상장…업체 별로 '희비교차'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의 주식시장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넵튠과 미투온이 상장을 완료했으며 모바일게임 'HIT'의 개발사 넷게임즈도 내년 3월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준비도 한창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규정상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 절차를 끝맺어야 하기 때문에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는 내년 6월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공모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으로 내년 순이익에 1000억원이 더해져 약 2조원의 기업가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넷마블게임즈는 미국 모바일게임사 카밤 밴쿠버스튜디오 인수에도 성공했다. 인수가는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의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374억원, 영업이익 1757억원으로 2년 연속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시가총액 10조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을 추진한다. 이는 카카오 계열사 중 기존 상장돼 있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그만큼 카카오가 게임사업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조계현 각자대표 체제로 게임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기업가치를 5000억원 정도로 산정했다. 내후년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O를 위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 지난 6일부터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검은사막', '에오스' 등 온라인게임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지난 10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쿵푸팬더3'와 '프렌즈팝콘'도 흥행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상장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카카오 게임 부문 매출은 780억원대로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반면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는 악재가 겹치며 상장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7일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문명온라인'의 론칭 1년여 만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첫번째 모바일 진출작 '브레이브스 for kakao'의 서비스도 중단됐다. 12월 현재 엑스엘게임즈의 수익원은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가 유일한 상황이다.

이에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지적재산권(IP)를 확장시켜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게임사 즈룽은 엑스엘게임즈로부터 아키에이지 IP를 빌려 모바일게임을 만들어 글로벌에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게임빌이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비긴즈' 개발을 진행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상장을 원하는 이유는 상장을 통해 게임 개발∙투자 등 새로운 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상장을 통해 형성된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는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 "韓 게임시장 '안정기'…사업 다각화 긍정적"

또한 상장사라는 점은 해외진출 시에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사업 자금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시장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연말에 출시된 게임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사내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도 "시가총액 예측은 어렵고 상장 시기에 대해서도 더욱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게임업계 상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작년 한국게임 시장의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고 수출∙수입액이 모두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게임시장은 다른 업계에 비해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사업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게임업체들이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전개하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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