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면세점 3사도 사회공헌 실천 인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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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면세점 3사도 사회공헌 실천 인색할까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21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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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재벌 신세계∙한화∙롯데 '공신력' 문제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이 끝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재벌 기업들이 특허권 획득을 위해 사회공헌 공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면세 사업권을 따낸 기업들의 공약 이행 점수는 저조하다. 추가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 역시 사회공헌 공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공약이 잘 이행될 지는 미지수다.

◆ 공약, 거창할수록 좋다?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이 6개월 만에 끝났다.

최근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롯데(월드타워점)∙신세계(강남점) 등 대기업 유통 3사가 면세점 특허권을 손에 넣었다.

이들 3사가 추가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데는 관광 인프라 확보와 사회발전 공헌 공약 등이 큰 점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운영 역량이나 경영 능력 등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으면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나 지역사회 공헌 등의 항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미지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예산을 편성했다. 취약계층 자립센터 등 사회복지를 후원하고 해외에서도 사회공헌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또한 주변 관광지 인프라를 개선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등 문화예술 지원 공약도 내세웠다.

아울러 중소∙중견 기업의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고 수출 생태계 구축을 지원해 상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를 월드타워면세점 매장 면적의 25% 가량(933평)으로 확대하고 200여개 브랜드를 추가 입점키로 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에 3500억원을 투자해 서초∙강남 일대를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총 4.6km) 예술의 거리로 연결하는 보행로를 조성하고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를 개선하는 등 가이드맵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리풀공원 복합문화공간 주변 조경과 보행로도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5년 간 예상 영업이익의 20%인 총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방침이다. 강남지역에 콘텐츠를 포함한 관광인프라 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 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200억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누적  영업이익이 500억원이 안 되면 부족분을 채운다고 밝혔다.

◆ 사회공헌 공약, 장기적 실천 필요해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저마다 장밋빛 공약을 내세워 면세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제대로 이행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얻은 사업자(롯데,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SM면세점 등)들 역시 사회공헌 관련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제 이행률은 저조했다.

롯데면세점(소공점)은 사회공헌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키로 했지만 지난 2월 24일~5월 24일 진행된 컨설팅 이후 진전이 없다. 사회기부 180억원을 약속했지만 서울 송파 방이시장 발전기금∙5대 전통시장 발전기금으로 7억7000만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은 4대 공헌 과제 중 18건의 공약을 이행했지만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신세계디에프는 관광자원 개발과 상생 프로젝트 등에 5년 간 2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500여억원을 들여 남대문시장 일대를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등 공약을 내세웠으나 진전이 없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지난 9월 한류 전용관을 오픈했고, 이달 초에는 명인명장관을 오픈하는 등 잘 진행되고 있다"며 "명동 한국은행 앞 분수대 리뉴얼은 최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고, 내년 여름쯤 공사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대문 시장도 중구청과 남대문상인회와 함께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30~40%가량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사업자는 더하다.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당시 '한류체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60% 이상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중소기업 70여개 브랜드 입점 등의 사회공헌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약 이행 건수는 '제로'다.

사회공헌 공약들은 구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면세사업권 획득을 위한 '보여주기식'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능동적인 실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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