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하자로 '냉골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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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 하자로 '냉골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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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릿보일러 문제 심각…"부품없다" 이유 수리 뒷전

 



귀뚜라미보일러(이하 귀뚜라미)가 생산한 '펠릿보일러'가 성능 및 서비스전반에 심각한 '하자'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저렴한 연료비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폐 목재 및 톱밥, 식물 등을 압축해 만든 친환경 원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보일러다. 기능 및 작동방식은 기존의 기름, 가스, 연탄보일러와 유사하다.

 

무엇보다 정부지원하에 농촌 등을 중심으로 보급된 보일러라는 점에서 '눈덩이 피해'도 예고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체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는) 곤란한 일이 생기면 대리점에 책임을 미룬다"

 

지난해 4, 귀뚜라미에서 생산된 펠릿보일러를 설치한 김씨는 계속되는 보일러의 문제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최근, 보일러를 24시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난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본사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김씨는 "보일러 이상인 것 같으니 서비스팀을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일정시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서비스팀 방문은 '함흥차사'였다.   

 

김씨는 업체 측에 불만을 제기했고, 업체 측은 "지역 대리점 수리기사를 보내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늦은 저녁, 대리점 수리기사 김모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김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가 "펠릿보일러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부품도 없는데, (본사는) 곤란한 일이 생기면 대리점에 책임을 미룬다"며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놨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귀뚜라미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품질 및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제서야 업체 측은 부랴부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3일 뒤, 김씨의 집을 방문한 귀뚜라미 본사 직원은 "보일러에 문제가 많다"며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교체했으나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같은 증상이 재발했다.

 

그러나 부품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수리는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 난방과 온수는 모두 중단, 김씨 가족은 장시간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김씨는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판매업체는 고객의 불편에 '나몰라라'하고 있다""친환경 녹색사업으로 정부지원금까지 받아 설치한 고가의 보일러가 '애물단지'가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귀뚜라미 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 "국민혈세가 낭비된 느낌"

 

이 회사 관계자는 "(김씨가) 몇 차례 수리를 받은 기록은 있지만 제보내용은 사실과 다르다""수리를 받은 뒤 상담원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김씨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 대리점에도 펠릿보일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이 배치돼 있어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다는 부연이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씨의 제보에는 당시 정황이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고, 담당자의 실명까지 기재돼 있어 업체 측의 태도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소비자는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업체 측 말에 의하면 김씨의 제보가 허위라는 것인데 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의 화살을 날렸다.  

 

또다른 소비자는 "정부가 지원한 제품이자 사업인데, 국민혈세가 낭비된 느낌"이라며 "정부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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