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에 대형사고의 개연성이 내포돼 있는 결함이 최근 발견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물파손은 물론 경우에 따라 제품과열로 인한 화재도 발생할 수 있어 원인진단과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결함에 수반되는 위험성을 시인했다. 다만 제보자와의 협의가 원활치 않아 문제의 제품이 수거되지 않고 있어 원인분석에 애를 먹고 있다는 입장이다. ◆ 구멍난 장판, 제품과열 시 화재 가능성 제보에 따르면 김모씨는 최근 안방장판이 훼손돼있는것을 발견했다. 지난해 3월 구입한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가 문제였다. 이 제품은 동작범위내 장애물 등의 영향으로 같은 장소에서 움직이지 못할 경우 20분안에 동작이 멈추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원인미상의 제품결함으로 인해 청소기는 제자리를 맴돌았고, 결국 바퀴마찰로 인해 장판은 찢어졌다. 제품이 과열되는 경우 화재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삼성전자측에 항의했으나 차후 제품을 만들때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 반영하겠다는 요지의 답변이 날아왔다. 특히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가려고만 할 뿐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에 화가난 김씨는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측의 회수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측은 제품과열에 따른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답답한 심기를 표했다. 결함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회수가 선행돼야 하나 김씨와의 협의과정이 여전히 답보상태인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과열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우선 밝혔다. 그는 "제품 결함여부를 파악하려면 제품을 회수해 기술적으로 면밀히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여의치 않다"며 "제보자가 여러가지 요구를 하면서 (제품회수에) 응하지 않고 있고 강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증상조차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제보자를) 계속적으로 설득해서 제품을 받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끊이지 않고 있는 피해․불만사례 국내 로봇청소기시장은 지난 2004년 7000여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후 2005년 3만여대, 2006년 5만여대, 2008년에는 약 13만여대 정도가 팔리면서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시장성이 높아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형업체들이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불량제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추가적 시장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로봇청소기 관련 한 인터넷 동호회에는 최근까지 과열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로봇청소기 배터리 폭발사진이 올라와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로봇청소기를 구입했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청소효과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평균 400w가 넘는 진공청소기에 비해 100w 미만의 로봇청소기 흡입력은 '게임'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로봇청소기를 구입하기 이전, 소비자 스스로 사용법은 물론 제품사양과 성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