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중부지방에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서 강설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25.8cm의 눈이 내려 종전 최대 강설량 기록이던 25.6㎝(1969년 1월28일)를 넘어섰다.
인천은 22.3cm의 눈이 내려 1973년 12월22일의 30cm에는 미치지 못한 역대 2위였으나, 1월 강설량 기록(20cm, 1969년 1월28일)은 경신했다.
또 문산(20.2cm), 북강릉(20.1cm) 등도 관측 시작 이래 전체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고, 1월 강설량으로는 역시 최대 기록을 깼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1월에는 큰 눈이 오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기 때문.
연중으로 보면 건조한 때에 속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설 최고 기록은 2∼3월 세워지는 사례가 많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서울지역에 내린 눈은 최근 73년간 가장 많은 것이 확실할 뿐 아니라 아마도 100여년 만에 최고치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신적설(새로 내린 눈) 관측 기록은 1937년 이후의 것만 남아 있으나 과거 강수량이나 적설량 기록 등을 볼 때 이번 서울지역에 내린 눈은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100여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역에 내린 눈은 일부가 녹고 일부가 다져지거나 날리면서 오후 3시 기준 신적설량이 25.4cm로 이날 최대치보다 0.4cm 줄어들었으나 눈이 이날 저녁까지 간헐적으로 더 흩날릴 전망이어서 기록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