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첫 평일인 4일 새벽부터 서울에 큰 눈이 내려 출근길 곳곳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으나 각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전 5시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불과 2시간 만인 오전 7시30분 현재 7.5㎝까지 쌓였다.
기온은 영하 6.9도로 조속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수 도로가 빙판길로 바뀔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 5시55분에는 인왕산길과 북한산길 양방향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으며, 개운산길과 은평터널(신사사거리~터널삼거리)도 오전 7시20분께부터 양방향 차량 통제가 시작됐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전 구간에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 역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구리 방향 장수나들목~조남분기점 16.1㎞ 구간과 평촌나들목~청계요금소 5.2㎞ 구간, 일산방향 판교분기점~산본나들목 15.9㎞ 구간 등에서는 차량이 시속 30㎞ 이하로 달리고 있다.
을지로와 퇴계로 등 도심 주요 도로 역시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내린 눈에도 심각한 정체가 빚어진 남산 1ㆍ3호 터널은 이날도 오전 7시30분 현재 차량 통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개인택시 기사 장모(55)씨는 "밤새 운행했는데 아침에 눈이 너무 많이 와 더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사고 위험이 커 서둘러 귀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을 예상한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다.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는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강동역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이모(54)씨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배 정도 많은 것 같다"며 "평소에는 드문드문 빈 자리가 있었는데 오늘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메트로는 열차 배차 간격을 줄여 운행하는 혼잡시간대를 평소 오전 7~9시로 잡고 있으나 이날은 오전 9시30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역시 시민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대비해 버스 예비차량 600여대를 추가 투입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눈이 오다 이후 점차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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