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량 교환받으려면 각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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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량 교환받으려면 각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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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지적에 고압적 대응…업체"영업사원 개인문제"




 

기아자동차가 차량판매 과정에서 고객에게 '각서'를 요구하는 비상식적 영업행태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에 하자가 있어도 무조건 인수 받아라"

 

제보에 따르면 이모씨는 최근 주문한 기아차 '쏘렌토' 차량이 출고됐다는 소식에 경북 경산에 위치한 출고장으로 향했다.

 

차량을 확인하던 이씨는 보닛과 범퍼의 '단차'가 심한 '하자'를 발견했다. 이씨가 차량인수를 거부했음은 물론이다.

 

단차란 차량의 문과 문, 보닛과 휀더(차의 앞바귀 쪽을 덮고 있는 부분)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틈이 좁고 균일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씨는 "(하자가 없는) 다른 차량으로 빠른 시일 내로 교환해달라"고 영업사원 A씨에게 요구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이씨는 "이제 출고장에서의 차량수령은 불가능하고 집으로 탁송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A씨로부터 전해 들었다. 이씨는 이에 동의 했다.

 

그런데 이씨는 이어진 A씨의 뜻밖의 발언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 받게 될 차에 웬만한 하자가 있어도 무조건 인수 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각서를 이씨에게 요구했던 것이다.

 

불쾌한 이씨는 이를 거부하고 차량 구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노후차 세제혜택을 보기 위해 서둘러 차량을 구입하기로 했던 이씨는 시간적 여건상 이 기대를 사실상 접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불만이 컸다.

 

이씨는 "차량에 하자가 있어도 인수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기아차 측은 A씨 개인 판단실수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 있어"… '실토'

 

기아차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각서'를 요구한 것은 내부 영업방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A씨 본인의 판단 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지점 이외에 위탁 형식으로 운영되는 대리점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본사의 부실한 관리감독 체계를 일부 실토한 것으로, 이씨와 같은 유사사례가 국내에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비난이 쇄도했다.

 

한 소비자는 "소비자에게 각서를 요구하기 전 인수거부를 당하지 않는 양질의 차를 기아차가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하자가 있는 차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서를 오히려 기아차가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차량교환이 여러 차례 이뤄지면 A씨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윗선의 암묵적인 압박에 의해 무리를 해서라도 차량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A씨가 놓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지난 한 달간 내수 38687, 수출 127927대 등 전년대비 25.5% 증가한 166614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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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0:57:02
힘도 없는 일개 영맨이 본인의 판단으로 각서를 쓰라고 요구했을까?
윗선에서 각서 받아 놓으라고 지시를 내렸겠지... 나쁜놈들 같으니..

터프가이최 2009-12-29 13:45:43
주ㅜㄱ일놈들이야요

음~~~캬 2009-12-29 10:21:06
나뿐시끼들....

저도 이런비슷한일 격은적있는데////

바뿐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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