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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앞두고 호텔신라와 SK네트웍스도 면세점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회사 역량을 총 동원해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양사의 향후 계획이 집중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사업권 한 장을 더 취득하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에 'HDC신라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도 이번 입찰을 통해 워커힐 면세점을 복귀시키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 호텔신라, 용산 이어 강남에도 면세점
2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부문 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참석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부지로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세유통부분 최고 경영자인 한 사장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한 사장의 발표에 HDC신라면세점의 면세점 추가 사업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HDC)과 합작으로 진행했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호텔신라는 HDC신라면세점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협력의 결과물'이 또 한번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공고 이후 4개월간 강남 코엑스 지역 상권과 삼성동 일대의 향후 도시개발 계획 등을 분석해 왔다.
아이파크타워가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 서울시와 한국무역협회가 MICE(전시관광컨벤션) 산업 육성지로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시와 협회는 이 곳을 글로벌 전시회와 국제회의, 'K-POP' 한류 콘텐츠 등이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1위를 차지한 호텔신라가 '삼성동 맞수'로 붙어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부문 사장은 "강북에 면세점을 갖고 있으니 강남에도 지역 색깔에 맞는 컨셉으로 면세점 입찰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타워에 들어설 HDC신라면세점 2호점은 용산에 있는 1호점과 같이 'K-product 공유의 메카'로 운영할 예정이다.
1호점의 'K-디스커버리관', '상생협력관' 등 성공사례를 활용해 K-Cos, K-Bag, K-Culture, K-Food&Health 등 국산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특화된 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9개점 중에 8곳이 강북에 위치하고 있다"며 "MICE 산업 특구로 조명받고 있는 삼성동 일대에도 면세점을 운영함으로써 관광산업 질적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SK네트웍스, 동양매직 인수 마무리…이제는 '면세점'
SK네트웍스는 최근 동양매직 인수과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면세점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주말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 참석, 이번 입찰을 통해 지난해 특허권을 상실하며 문을 닫은 워커힐 면세점을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사회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지금 워커힐 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며 "지난 24년간 그래왔듯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한다면 워커힐 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 계획서 작업을 마무리 지으며 내달 4일 특허신청서를 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또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SK네트워크측은 설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에 재취득에 성공하면 특허상실 이후부터 겪고 있는 고용불안은 물론 상품 재고, 중소업체 피해, 관광객 쇼핑 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을 진행하며 내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심사를 걸쳐 올해 말에 최종적으로 서울 4곳(대기업3곳)에 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