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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탈통신' 방향타를 잡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반 산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KT가 머신러닝을 적용한 '스마트팜' 보급에 나선 가운데 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은 음성형 AI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 맞불을 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간접투자를 통한 시장 직접 진출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겹치는 영역인 만큼 선의의 '기술경쟁'을 전제한 국내 기업들의 질적 성장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SKT '누구', KT '스마트팜' 등 AI 경쟁 심화
17일 국내외 IT∙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최근 신산업 발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머신러닝(기계 학습)은 AI의 한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 누구와 전용기기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언어이해 등 기반 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SK텔레콤은 AI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 전문가들과의 협력으로 누구를 세상에 내놨다.
음성인식 기반의 AI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정확히 검색하고, 얼마나 음성 인식률이 높은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기술은 필수다.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128만번의 대국을 스스로 치르면서 학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KT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기가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 습도의 값을 유지하기 위해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상태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KT는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 기술 고도화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의 누구와 같은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기가지니는 사용자가 기기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정보를 확인하거나 집안의 각종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해외 AI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고, 머신러닝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 애플∙구글∙아마존 총 공세
AI∙머신러닝 기반 산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기업만이 아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음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머신러닝 분야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플은 음성인식 AI 소프트웨어 '시리'(Siri)를 공개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내용을 분석한 뒤 대답을 들려주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는 프로그램 시리는 '혁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아마존이 음성인식 AI 스피커 '에코'(Echo)를 들고나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2012년 음성인식 AI '구글 나우'를 출시한 구글은 최근 '구글 홈'을 공개하고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글은 AI 기술을 활용한 메시지 앱 '알로'(Allo)를 출시하는 등 AI와 머신러닝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20년의 IT 노하우를 살려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해오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역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분야의) 완성도를 높여 공개 시기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