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로젝션 TV 화재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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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로젝션 TV 화재 '아찔'
  •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 기사출고 2009년 12월 18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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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공식접수 된 바 없다" …삼성 '냉장고 리콜'과 대조

LG전자의 프로젝션 TV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최근 발생, 인사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건이 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안전성문제로 꾸준히 도마위에 올려졌던 제품과 동일한 모델인 것으로 추측돼 '리콜'의 필요성도 일각에서 제기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측은 문제가 공식적으로 접수된 적이 없다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냉장고 리콜' 행보와 적지 않은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 "TV를 켜놓은 채 외출을 했다면... '아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족들과 저녁시간대에 TV(LG전자 프로젝션 TV, 2003년 10월 구입)를 시청하던 주부 이모씨는 갑자기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아 의아해했다.

 

직후 TV위로 검은 연기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 남편이 전원코드를 뽑는 것으로 1차대응은 했으나 검은 그을음은 이미 집안을 가득 메웠다.

 

다른일을 하고 있는 탓에 1차대응이 늦었거나 TV를 켜놓은 채 외출을 했다면 폭발과 함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이씨의 증언이다.

 

이씨는 "(LG전자가) 공개적으로 리콜을 하던지 아님 제품교환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이 제품과 유사한 일부 모델에서 몇차례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중순 울산시 반구동에서 44인치형 LG전자 프로젝션 TV가 폭발했는가 하면 인천에서도 7월 초 40인치 프로젝션 TV 폭발사고가 있었다.

 

이씨의 사례를 비롯 앞서 언급된 경우의 공통점은 사고가 프로젝션 TV에 집중됐다는 것과 공교롭게도 구입년도가 모두 '2003년'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같은회사 제품, 비슷한 생산및 구입시기, 유사모델에서 시차를 둔 '쌍둥이 사고'인 것이다.

 

당시 LG전자 측은 "먼지와 습기 때문에 일어난 단순 스파크"라고 해명, 폭발이아님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LG전자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비공식루트'를 통해 전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 관련부서에 확인한 결과 '피해자나 소비자원으로부터 (사고에 대해) 연락받은 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제보내용에 대해 업체측의 해명을 (소비자원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고처리방식에 대해 소비자에게 설명했고 그 절차를 자세히 안내해 줬다"며 "(이씨는) 소비자원에 안전사고 신고를 해놨음은 물론 추가로 피해구제접수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불특정 미래시점에 '대응'만이 남아있는 셈이다.

 

◆ 삼성전자에 크게 뒤처진 '선제적 대응'

 

삼성전자는 2005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생산해 국내에 판매한 양문형 냉장고 SRT·SRS·SRN 계열 21만 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혹시 불거질지 모를 문제의 싹을 애초에 잘라버리겠다는 복안에서다.

 

선제적 대응측면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에 크게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금방이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LG전자의 대응이 너무 태만한것 같다"며 "누군가 (TV폭발, 또는 화재사고로) 크게다치거나 죽었다면 이렇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LG전자가 자존심에 상처받는것을 우려해 '리콜'에 인색하다면 결국 제품품질경쟁력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 프로젝션 TV에 대한 대대적 품질조사를 행하는 것만이 추가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션 TV는 구동원리상 먼지나 담배연기등의 환경에서 취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06년을 전후로 프로젝션 TV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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