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일 106년 앞두고 일본에 '강제동원' 상징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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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일 106년 앞두고 일본에 '강제동원' 상징물 설치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28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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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일 106년 앞두고 일본에 '강제동원' 상징물 설치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1910년 8월29일) 106년을 앞두고 한국 민간단체가 일본 전역에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기억과 추모를 위한 상징물 설치를 시작했다.

㈔평화디딤돌은 일본 민간단체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21∼22일 홋카이도(北海道)의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 등 3곳에 추모상징물인 '평화디딤돌'을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평화디딤돌은 가로 45㎝, 세로 35㎝의 동판 재질이다. 희생자 이름, 나이, 출신지, 사망연월일 등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혀 있다.

한일 두 단체는 지난 21일 슈마리나이(朱鞠內)댐 등에 강제동원됐던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댐 인근 사찰 코켄지(光(日+業+頁)寺)에 평화디딤돌을 설치하고 추모 의식을 거행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의 평화디딤돌에는 조선인 희생자뿐 아니라 죄 없이 끌려가 고된 노동을 하다 숨진 일본인 희생 사실도 기록했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강제동원 희생 자체를 기억하자는 취지다.

이번 사업으로 현대 일본인의 일상 공간에서 비극의 역사를 증언하고,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평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단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홋카이도 중부 비바이(美唄)시 토메이(東明)의 사찰 조코지(常光寺)와 삿포로(札晃) 사찰 혼간지(本願寺) 별원에 평화디딤돌을 설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삿포로 혼간지 별원에서 '동아시아의 기억과 공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경 작가는 평화디딤돌을 제작하고 이번 여정에도 함께 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철거를 요구하는 소녀상에 대해 "일본 언론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격적이거나 민족 감정을 일으키는 상징물이 아니라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아픔을 공감하기 위한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평화디딤돌은 한국 희생자 고향 땅과 일본 방방곡곡 강제노동 현장에 평화디딤돌을 놓는 활동을 이어가며, 위치와 그 내용을 인터넷 공간에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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