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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지역사회 확산 우려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2일만에 2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환자 2명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콜레라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경남 거제 거주 B(73∙여)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한국은 지난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2001년(162명) 집단감염이 발생했었지만,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소수 있었다.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B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했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방문했던 병원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 설사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앞서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거주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다.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부터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거제 지역 방문자 중 콜레라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만큼 KCDC는 콜레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했다.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 직접 접촉 시 감염될 수 있다.
KCDC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