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경영권 놓고 기존 임직원과 최대 주주 간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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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경영권 놓고 기존 임직원과 최대 주주 간 갈등 심화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25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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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아스팩오일 경영권 주장은 법적으로 문제 있어"
   
▲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시 임종렬 리드 전 대표이사(오른쪽)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경영권을 놓고 기존 임직원(이하 회사측)과 최대 주주인 아스팩오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아스팩오일이 경영권을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경영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스팩오일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분을 인수했다며 반박한다.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아스팩오일 측이 상정한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하지만 아스팩오일 측은 회사 측 주총이 끝나자 별도의 주총을 열고 5명의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양 측은 서로 상대방 주총이 불법이라며 강경히 맞서고 있다.

◆ 아스팩오일의 경영권 양수 '적법성' 논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렬 리드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디지파이홀딩스 외 2인(첼시투자자문, 정플라워)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지분 90만5150주(17.66%)를 160억원에 매각했다. 디지파이홀딩스가 62만 2310주, 첼시투자자문이 22만6270주, 정플라워가 5만657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디지파이홀딩스는 지난달 19일 아스팩오일과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고 보유한 리드 주식 전량을 넘겼다. 첼시투자자문과 정플라워도 리드 주식을 장내에서 모두 처분했다.

아스팩오일은 60만주(11.7%)를 보유해 현재 리드의 최대 주주다.

문제는 디지파이홀딩스가 아스팩오일에 주식과 함께 경영권도 양도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리드 측은 계약서에 계약 당사자의 지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시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명시된 점을 강조했다.

리드 관계자는 "디지파이홀딩스가 아스팩오일에 주식 및 경영권을 넘길 당시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따라서 아스팩오일이 경영권 양도 계약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법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반면 아스팩오일 측은 경영권 참여를 위해 디지파이홀딩스에서 적법하게 지분을 매수해 최대 주주가 된 것으로, 리드 측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회사 측 "아스팩오일 사업 의지 및 능력 의심스러워"

리드는 액정표시장치(LCD) 전문업체로 애초 이번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는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등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첼시투자자문이 전기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계약이 진행된 것. 하지만 임 전 대표가 계약을 체결한 디지파이홀딩스, 첼시투자자문, 정플라워 등 3자 모두 리드 주식을 모두 처분했고, 최대 주주가 된 아스팩오일은 전기차가 아닌 부동산 등 다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회사 측은 아스팩오일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주식 매입 의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리드 관계자는 "아스팩오일의 부채 비율은 작년말 기준 600%가 넘는다"며 "부채가 상당한 재무구조에서 주식 매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의지나 능력이 확고하다면 경영권 변경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아스팩오일로 경영권이 변동될 시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직원들도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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