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맥스 생사 기로…마땅한 돌파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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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맥스 생사 기로…마땅한 돌파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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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흥행실패로 2년 연속 적자…"게임 완성도 높여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국내 1세대 게임개발사 소프트맥스가 최근 잇따른 악재들로 인해 적자폭을 늘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기대작이었던 온라인게임 '창세기전4'의 성적이 저조한가 하면 2년 연속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내·외적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소프트맥스의 2분기 보고서에 경상개발연구비가 '0원'으로 나타나는 등 신규 개발중인 프로젝트도 공개된 게 없어 타개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소프트맥스, 잇단 악재로 인한 '위기'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프트맥스의 영업이익은 47억345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올해 초 개발기간 5년과 2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온라인게임 창세기전4의 흥행이 부진한데다 모바일 액션게임 '트레인 크래셔' 중화권 라이센스 계약이 해지되는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때 AR게임을 운영했었던 소프트맥스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소프트맥스는 최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을 추진했다. 

창세기전4의 2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함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프트맥스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8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2015년 1분기에는 매출이 3996만원에 그치며 주식거래가 정지되기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소프트맥스가 지난 2분기 경상개발연구비를 0원으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프트맥스가 실질적으로 2분기부터 상용화해 당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게임서비스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상개발연구비는 기업이 당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 판매·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모바일게임 '주사위의 잔영' 이외에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신규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도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게임 완성도 높여야"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창세기전4 개발에 대한 부분만 경상개발연구비로 분류돼 있었다"며 "창세기전4 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2분기 경상개발연구비가 0원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4와 올해 중으로 발매 예정인 주사위의 잔영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맥스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게임의 완성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계 관계자는 "창세기전4가 앞으로 사용자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창세기전4와 마찬가지로 주사위의 잔영도 예전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한 후속작인 만큼 기존 팬과 신규 유저들을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금 발행은 개발중인 작품의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단점으로 지적 받아왔던 버그나 레벨 디자인 개선 등 게임 완성도를 높여 24년차 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가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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