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 일주일 뒤 판가름…계파별 막판 셈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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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 일주일 뒤 판가름…계파별 막판 셈법 분주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21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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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권, 일주일 뒤 판가름…계파별 막판 셈법 분주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이 1주일 뒤 판가름 날 예정인 가운데 '8·27 전당대회' 결과와 이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 변화를 두고 계파별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21일 정치계에 따르면 더민주 당내에서는 범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표심이 갈라지면서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이후 당 주도권이 '신(新)친문' 진영으로 쏠리느냐, 이들을 제외한 범주류 진영으로 향하느냐의 기로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문 표심이 이번에는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에게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 후보는 친문 핵심 인사들과 문 전 대표 시절 영입인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신친문' 인사들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조를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대에서 추 후보가 승리하면 당의 무게중심이 신친문 인사들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온라인 가입 당원들 역시 추 후보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온라인 당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범친노·친문의 표를 나눠 갖긴 하지만 그 중 혁신위 중심 인사들이나 86그룹(60년대생·80년대학번), 기초자치단체장 등에 기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신친문 진영보다는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범친노 진영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

이종걸 후보는 비주류 표와 호남 표의 결집을 시도하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 동안 존재감이 사라져가던 비주류 진영이 대선경선 과정에서 한층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남 표는 김 후보에게 분산될 수 있는데다 친문성향이 뚜렷한 온라인 권리당원 중 3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역전극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전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오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이번 전대가 '문심(文心) 잡기'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주류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돼도 부담스러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주류 후보가 당선되면 너무 친문 일색으로 간다는 비난에, 비주류 후보가 당선되면 당원들이 주류 일변도를 거부했다는 지적에 각각 맞닥뜨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전대에 관여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권주자들도 이번 전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자치단체장들과 사실상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김 후보와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단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김 후보와 고리가 있지만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김상곤 후보를 돕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 대권주자와 가까운 인사는 "대권주자들이 이번 당권경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런 얘기들도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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