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사드방중' 논란 반격 나섰다…朴대통령 정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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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사드방중' 논란 반격 나섰다…朴대통령 정면비판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8월 09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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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더민주, '사드방중' 논란 반격 나섰다…朴대통령 정면비판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일부 초선의원들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방중' 논란으로 여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지금까지의 대응 수준에 머물렀다가는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적극적인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 지도부가 사드 방중을 직접 비판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정국의 긴장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야당 의원들을 매국노, 북한 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단체장들의 사드 관련 방중에는 왜 침묵했느냐. 그것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 동조였느냐"며 "이렇게 해놓고 야당 협조를 부탁하느냐. 매국노, 북한동조세력의 협조가 필요하느냐"고 말했다.

그간 사드 방중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면서 여권의 비난에 강경 대응을 삼가해온 우 원내대표가 고강도 발언을 하고 나서자, 수세에 몰렸던 더민주가 국면전환을 위해 총공세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 문재인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한국 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도리어 노력하는 야당 초선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반격의 대열에 합류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작년 9월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석했다"며 "그 때 박 대통령의 마음과 지금 방중한 야당의 의원들의 마음이 결코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 역시 "방중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오히려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그간 잠시 접어뒀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사드 방중으로 여권에 내줬던 정국의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당장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민정수석 문제를 다루자"며 "대통령이 국민통합보다 갈등, 국론분열의 길을 가겠다면 야당은 야당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혹여 사드 논란을 우 수석 구하기의 찬스로 여기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어떤 이슈가 발생해도 국민은 우 수석과 박 대통령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초선의원들의 방중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박 대통령의 비판에 "내가 이야기할 게 없다"고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달 1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방중 의원들의 귀국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대응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방중 논란과 사드 반대 당론 채택 문제 등 노선투쟁의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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