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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유치원버스에 8시간 갇힌 4세 아이 '의식불명'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폭염 속에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이나 갇힌 4살 유치원생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42분 광주 광산구 모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 뒷좌석에서 A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운전기사 임모씨에 의해 발견됐다.
A군은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원생들을 태운 버스는 오전 9시10분 유치원에 도착했다.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A군이 차량에 남겨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학 기간이어서 A군 등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일부 학생만 나왔으며 나오기로 했다가 안 나오는 원아들도 있어 유치원 측이 출석확인을 정확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족인 A군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A군을 돌봄 교실에 참가시켰다.
운전기사와 인솔교사 정모씨는 경찰조사에서 등원 당시 A군이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운전기사가 무더위로 달궈진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군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버스 내부 블랙박스나 실내를 비추는 CCTV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광주 날씨는 오전 9시30분부터 30도를 웃돌았다. 낮 최고기온이 35.3도를 기록했다.
경찰은 인솔교사 정모씨와 운전기사 임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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