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항 갇혔던 한국승객 인천공항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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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공항 갇혔던 한국승객 인천공항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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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공항 갇혔던 한국승객 인천공항 귀환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터키 군부 쿠데타 사태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 승객 110명이 17일 오전 6시53분 터키 항공편으로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왔다.

10시간 안팎 동안 공항에 갇혀 있던 승객들은 한국에 도착하자 안도감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승객들은 쿠데타 시도 소식이 전해졌을 때의 아찔한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승객 A씨는 "출발이 지연됐다는 알림을 보고 기다리고 있는데 총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며 "공항이 군부에 점령당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우는 사람도 있었고 공항 안에 있는 벤치 등을 넘어뜨려 그 뒤에 숨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쿠데타를 시도한 반란군이 공항으로 진입하려 할 때 상황을 기억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B씨는 "전투기 같은 게 날아다니면서 반란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려 하자 승객들은 공항 건물 안쪽으로 뛰어들어가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며 "불안한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등 '패닉' 상태였다"고 전했다.

우리 국민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 입국장은 가족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전날 경남 진해에서 올라와 아들의 집에서 묵고, 새벽에 공항에 와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린 C씨는 딸의 모습이 보이자 "고생했다"며 등을 두드렸다.

앞서 터키 군부 일부가 쿠데타를 시도하면서 현지 공항 운영이 갑자기 중단된 데 따라 우리 국민 120여명은 현지 공항에 갇혔다.

우리 정부는 주이스탄불 총영사관 관계자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보내 우리 국민 보호와 귀국 지원 활동을 벌였다.

결국 이날 오전 제3국으로 환승하는 일부 승객을 제외하고 국내 귀국을 원한 110명은 모두 인천행 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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