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여성이 남성에 지카 바이러스 옮긴 첫사례 보고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여성이 성관계를 통해 남성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긴 첫 사례가 보고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를 인용해 뉴욕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20대 여성과 성관계를 한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릴 경우 감염된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의 경우 남성에게서 여성으로, 혹은 남성에서 남성으로 전이될 뿐 여성이 남성에게 옮기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해당 남성은 지카 감염 전 1년 동안 미국을 떠난 적이 없다.
해당 여성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국가를 최근 여행했다. 뉴욕으로 돌아온 후엔 열과 피로, 발진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으며 생리 초기 단계였다.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해당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이 남성은 관계 7일 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이된 경우는 11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감염자 1130명 중 15명이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CDC 보고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질액을 통해서 전이됐는지 아니면 생리 초기 단계에서 나온 혈액을 통해 옮겨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에 여성이 남성에게 옮긴 첫 사례가 발견된 것은 전문가들의 추정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