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사드 설명회' 아수라장…군민-황총리 6시간여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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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사드 설명회' 아수라장…군민-황총리 6시간여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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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사드 설명회' 아수라장…군민-황총리 6시간여 대치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경북 성주군청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화가 난 군민들과 황 총리 일행은 6시간 넘게 대치했다.

16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전일 오전 11시께 황 총리는 성주군청을 찾았다. 황 총리,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과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는 등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사이에선 욕설과 고성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 물병과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오전 11시30분께 발언 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또 물병, 계란 등이 날아들었다. 일부 주민은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상황이 악화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해 오전 11시40분께 군청과 연결된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나 바로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주민들과 경호인력 등은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반복했다. 물병과 계란 등이 날아들었다. 한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와 주차장 출구를 봉쇄했다.

긴 대치 끝에 오후 4시15분께 주민 대표 5명은 미니버스 안에서 황 총리 등과 40분간 면담했다.

황 총리는 주민과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5시30분께 경호를 받으며 시위현장을 빠져 나왔다.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헬기를 타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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