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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로비의혹' 첫 소환…신영자 "검찰에 모두 말하겠다"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1일 오전 9시35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별관에 도착한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와의 금품거래 여부 등 물음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말했다.
심경을 묻자 "죄송하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입점에 관여한 브로커로 알려진 한모 씨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수사에서 롯데 오너가 구성원 중 피의자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다.
검찰은 5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압수수색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렇게 형식적 외관을 갖춘 뒤, 정 전 대표가 청탁성 금품을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업체로부터도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G사 등으로부터 컨설팅 수수료 명목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 이사장을 조사한 뒤,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