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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광주·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대환대출 기능을 앞세운 중금리대출로 '8퍼센트' 등 개인대개인(P2P) 대출업체 견제에 나섰다.
중소기업 직장인, 주부 등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연 20~30%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빠른 속도로 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 6%대 금리로 20%대 고금리대출 갚아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이 올해 들어 5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KJB징검다리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비롯해 중소기업 급여소득자를 위해 출시된 '직장인퀵론', 소득이나 보유재산이 없는 주부들을 위한 '주부퀵론'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제2금융권 고금리대출을 연 6~14%대의 중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영세기업에 재직 중인 한 소비자가 이를 통해 20%가 넘는 2금융권의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다고 은행 측은 안내했다.
부산은행도 지난 1월말 'BS 직장인 행복드림대출'을 출시, 인기몰이에 나섰다. 부족한 대출한도로 인해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사용중인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했다.
최고 1억5000만원 한도, 최저 연 4.58% 금리로 판매 중이다. 타 금융기관의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금리 절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경남은행도 지난달 중금리신용대출 '믿을론'을 선보였다. 경남·울산·부산지역 소재 회사에 재직(사업영위)하거나 거주하면서 소득증빙이 가능한 경우 누구나 최고 한도 500만원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최저 연 5.74%대 금리, 중도상환수수료 폐지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연 10%대 전후 시중 중금리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저렴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5~9%대 금리의 '직장인 e-Start론', 제주은행은 7.95~13.45% 금리를 제공하는 '제주 새희망드림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8퍼센트, '렌딧' 등 P2P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인기를 끌면서 이에 위기를 느낀 지방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 "소비자 부담 경감…수익 창출도 기대"
특히 이들은 고금리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 소비자들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막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P2P대출의 부실률이 아직까지는 0%대로 안정적이지만, 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된 중금리 상품들이 올해 들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은행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적정한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