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퀀텀 등 '제4이통사' 3강구도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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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퀀텀 등 '제4이통사' 3강구도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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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일자리 창출 등 가능성…"역량 있는 업체 선정돼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세종·퀀텀·K모바일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4이동통신사 사업권 '쟁탈전'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이어지는 '3강 구도'에 균열을 야기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업체마다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로운 사업자가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경쟁을 시작한다면 향후 시장구조를 재편할 촉매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제4이동통신사 선정' 이통시장 변화의 터닝포인트?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제4이동통신을 통해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 '3강 구도'를 깨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신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통해 과점 체제를 개선하고 통신비 인하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변화들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붕어빵 요금제가 만연하고 있는 수비 일변도적인 이통시장에 치열한 서비스∙가격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이를 통한 내수활성화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 현지 제4이통사인 '프리 모바일'은 스마트폰 유심칩을 자판기에서 뽑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통채널을 새롭게 확장시키기도 했다.

선정을 앞두고 있는 컨소시엄 3곳은 평가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모바일은 세종텔레콤이 제4이통사업을 위해 설립할 특수목적 법인이다. 세종텔레콤은 온세텔레콤이 전신으로 알뜰폰, 국제∙시외∙인터넷전화,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로서 기존의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퀀텀모바일은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조직된 컨소시엄이다. 케이디씨, 콤텍시스템, 모다정보통신, 쏠리드, 바른전자 등 중소 IT업체들이 주주로 참여했다. 유∙무선 통신기기부터 사물인터넷(IoT)까지 각 업체들의 장점들을 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K모바일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출신인 김용군 박사가 이끌고 있다는 점 외에는 가장 베일에 싸여있는 법인이다. 초기 자본금 1조원 가량을 외국계 펀드에서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모바일 관계자는 "현재 심사를 받기 위해 청문회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선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세종∙퀀텀∙K모바일 등 법인들에 대해 사업계획서와 주파수이용계획서를 심사한 뒤 최종 허가대상 법인을 선정·발표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지난 2008년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사업자 선정에 매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시장 전문성 등 충분한 역량 갖춰야…"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심사위원들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근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제4이동통신사 선정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이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권영선 교수는 "새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기존 3강 구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단들을 사용해 소비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기업 간의 경쟁 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변화는 모두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역량을 지닌 사업자가 선정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충분한 고려를 통해 자금력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도 꼼꼼히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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